여행 및 맛집 이야기

비오는날, 양평의 야외결혼식과 가평의 쁘띠프랑스를 초보운전에 맡긴 이야기ᆢ

건강소장 2023. 5. 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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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6일) 조카 결혼식이 양평 한옥마을에서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비 소식에 조마조마 했었던 이유는 조카의 야외결혼식 때문 이였다. 이곳 양평을 아는 사람들은 세시간 이상 일찍 출발한다. 이유는 주말에  교통 정체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다.  초보운전 티를 벗지 못한 신부와 사촌지간인 작은딸의 운전으로 출발을 하였다. 네비게이션은 도로 정체로 예식 시간 전 도착이 불가능했다.

야외 결혼식 장소에 강풍이 불어 난감한 표정

네비는 완전히  외곽으로 빠져 30km를 더 돌아가도록 안내를 했다. 난감 상황인데 도로 마다 강풍으로 꺽인 나무가지들이 깔려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는 계속 내렸다. 초보운전으로 예식장에 도착은 한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야외에 있는 천막들은 모래주머니를 달아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었으나 강한 비바람에 빗물이 들이쳐서 식당안으로 모두 들어가서 입구는 우산들로 쌓여 어수한 분위기에 혼잡을 가중시켰다.

일부 시설들을 옮긴 모습

여동생의 딸인 조카는 비바람에 거행되는 어수한 분위기에도 마냥 즐거운 모양이였다. 조카사위는 1m90의 큰키여서 그런지 무덤덤한 표정이였다. 신랑 신부들의 친구들이 나서서 분위기를 살려보지만 흥이 살아나지 않는다. 테이블에 앉아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데 여동생이 다가온다. 내가 시집쪽 식구들이 장소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겠다고 하니까 여동생은 요즘 결혼식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하기에 굳이 통제를 하지 앓았다고 말 했단다.

인터넷으로 멋진곳을 찾았지만 날씨로 인해

휴일에 양평은 늘 차량이 밀리는 상습정체 지역인데도 하객들이 많아 놀랐다. 늦게 도착하여 준비된 부페 음식들을 식사하는데 맛은 별로였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먹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 비가 내려 도와줄게 없으면 빨리 피해주는 것도 도와주는 거라고 여동생들에게 말해놓고 일찍 예식장을 나왔다. 집사람도 부페 음식들이 짜고 맛이 없어서 식사를 못했다고 한다. 나는 음식점을 찾다가 가평에 쁘띠프랑스를 가보자고 했다. 비가 와서 관람객들이 많지 앓을 거라는 생각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차량 정체 모습

양평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데 구불구불한 도로 밑으로 비구름의 운무가 장관이였다. 유명산 자락을 돌아서 쁘띠 프랑스에 도착하였다. 넓은 여러개의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다. 3년전 비지니스 관계로 잠시 방문했던 쁘띠프랑스는 피터팬을 테마로한 이탈리아관이 증축되어 있었다. 프랑스관과 분리해 놓아 성인 기준으로 각각 12,000원과 19,000원의 입장료를 구분해서 받았다. 65세 이상은 경로우대로 일부 할인을 해주었다.

쁘띠프랑스 이탈리아관의 피노키오

이탈리아관을 오르니 커다란 피노키오가 입구에 있었다. 작게 꾸며진 방마다 고풍스런 물건들이 수집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저곳 방을 들어가보고 피노키오 공연도 보게되었다. 피자와 커피를 주문하여 나누어 먹고 미켈란젤로 방에 가서 그의 그림과 과학도구들도 구경하였다. 마지막으로 큰 방 벽에 이탈리아 피렌체와 카프리섬을 떠올리는 사진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어서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담았다.

거울어 비친 나를 액자에 담은 사진 ᆢ

이슬비가 내려 주행 중인자동차 와이퍼는 연신 빗물을 밀어 내고 있었다. 세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할 즈음에 비는 멈추었다.  저녁식사는 각자 따로따로 식성에 따라 감자탕에 소주와 비빔밥에 막걸리를 선택하였다. 집사람은 선식을 하면서 나에게소주 석잔, 작은딸은 운전한 수고를 감안하여 막걸리 한병을 허용하였다. 양평과 가평을 돌아 약 300 km를 초보운전자에게 맡긴 안전운전의 하루를 즐겁게 마감을 하였다.

2023. 05. 06.  밤에 ᆢ

야외 예식장에 비내리는 광경